결국 '꿀벅지'를 계속 쓰겠다는거잖습니까
길게 쓰려다가 글의 댓글을 보고 있자니 이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다 싶어서 짧게 쓰기로 했다.
본문은 더할나위 없이 동의할 만하다. 결국 자기 권리는 자기가 찾아야 하고, 짐승 아이돌이 맘에 안 들면 남자들이 뭐라고 해야 한다는 요지에는 동의한다. 사실 나의 전 포스팅에는 공공 매체 얘기가 아예 들어가지 않았는데, 다수의 여성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면 공공매체에서는 안 쓰는 것이 당연한 결론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굳이 꿀벅지가 싫으면 짐승도 다른 것도 삼가라고 한 것은 모욕감의 문제로 끝나면 될 꿀벅지를(게다가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 있는 공공 매체에서의 사용 문제를) 굳이 성적 대상화라느니 파편화라느니 하는 수식어까지 붙여 가면서, 게다가 어원은 그렇게도 따져 가면서 짐승 아이돌은 섹시녀에 대응하는 것이고 섹시녀가 괜찮으니 괜찮다! 라고 하는 그 분의 논지가 어처구니없어였다. 어원의 문제와 그에 따른 성적 대상화(의 역사) 얘기가 하고 싶으면 오히려 섹시녀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섹시녀는 괜찮다고 하면서 꿀벅지는 핥고 싶다는 뜻이 들어가서 안 된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인격이 거세된 파편화라서 안 된다고까지 했다. 모욕감의 문제가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가 되어버린 거다.
그렇게 파편화가 싫으면 다 안 쓰는 게 맞다. 파편화를 운운하면서 꿀벅지를 욕하는 사람이 다른 수많은 파편화된 수식어들--웃기지도 않는 초콜렛 복근 얘기부터 해서--을 괜찮다고 받아들이면 그게 이중 잣대다. 처음부터 모욕감의 문제로 끝냈으면 이중 잣대 얘기도 안 나온다. 왜냐면 여성들이 꿀벅지를 보고서는 모욕감을 느끼지만 초콜릿 어쩌고를 보고서는 모욕감을 안 느끼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 반대로 남자들은 꿀벅지에 대해서 모욕감을 느낄 일이 없다. 너무 당연한 얘기다. 애초에 논의의 방향이 그렇게 갔으면, 여성들은 모욕감을 주는 어휘를 공공매체에서 몰아내자라고 말할 수 있고, 남자들은 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댓글 꼬락서니를 보면 안 그랬을 것도 같지만, if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련다.
요약: 오버하지 말자
결론: